[블록미디어 이성우]암호화폐 단체들이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의 재지명을 저지하기 위한 광고와 서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의 재지명을 검토하고 있다. 크렌쇼의 재선임 여부는 이번 주 수요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재선임된다면 그녀는 2029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크렌쇼는 2025년 초까지 민주당 소속 SEC의 유일한 위원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크렌쇼는 암호화폐 단체들로부터 강력한 반대를 받고 있다. 그녀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반대하고, 암호화폐 시장을 “사기 행위의 온상”이라고 비판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주장에 힘입어 다수의 암호화폐 로비 단체들이 그녀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암호화폐 단체인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Cedar Innovation Foundation)은 그녀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보다 더 극단적”이라고 비판하며 반대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협회와 탈중앙화 금융(DeFi) 교육 펀드 등 주요 단체들은 상원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그녀의 지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블록체인 협회는 “크렌쇼의 행동은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수립하려는 의회의 명확한 의무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캐롤라인 크렌쇼를 강하게 비판했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캐롤라인 크렌쇼는 SEC 위원으로서 실패했다. 그녀는 재선임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렌쇼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SEC 의장 게리 겐슬러보다 적대적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크랜쇼의 지명은 2024년 미국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블록체인 기업가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에게 자리를 잃었다.
한편, 공화당 소속 팀 스콧(Tim Scott)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후 미결 상태의 모든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크렌쇼 지명의 최종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와 규제 당국 간 긴장 관계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사건이다.
한편, 최근 친암호화폐 성향의 자유주의자 폴 앳킨스가 새로운 SEC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의 임명은 SEC 내 대표적인 친암호화폐 인사로 알려진 일명 ‘크립토 맘’ 헤스터 퍼스 위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SEC는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같은 정당 출신이 3명을 초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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