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지난 주 2만1550개의 비트코인 21억 달러(약 3조 원) 어치를 매수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5주 연속 월요일마다 디지털 자산 추가 매수를 발표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지난 4년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수해 약 410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하는 가치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10월에는 3년에 걸쳐 42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하며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가속화했다. 비트코인 투자자금은 주식 추가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12월 2일부터 8일까지 평균 9만8783 달러의 가격으로 2만1550 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밝혔다.
# 가속화되는 비트코인 매수와 그 위험성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0만 개를 넘어서며, 이는 엔비디아(Nvidia) 현금 보유액이나 S&P 500 지수 내 비금융 기업 중 6개 회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현금 보유량을 초과한다.
비트코인 평균 매수 가격은 최근 5주 중 4주 동안 시장 평균가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스트래지 주가는 올해 500% 가까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주식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연간 130% 오르는 동안, 헤지펀드들은 시장 변동성을 이용해 중립적인 차익 거래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회사의 과도한 레버리지는 심각한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마이크로스트래지가 긍정적인 순환 고리를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분석에서는 “주가 상승이 추가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추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그러나 이 전략은 강세장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며, 하락세가 시작되면 유지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시장 및 기업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마이크로스트래지는 10월 공시에서 “비트코인 시장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재정 상태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유동성과 신용 문제를 야기해 기업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 외에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량은 시장 집중도를 높여 대규모 매도 시 심각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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