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적인 약세에서 아직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암호화폐 변환 플랫폼 셰이프시프트(ShapeShift)의 설립자 겸 CEO인 에릭 보어헤스는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 추세에 불구하고, 업계가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개월 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813억달러에서 1430억 달러로 82%나 급증했고, 거래량 역시 크게 늘었다.
CCN은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이 가장 긴 약세장을 거친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의 이유로 CCN은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9년 동안 보다 제도화가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예를 들어, 모건크릭 디지털을 통해 미국의 공적연금펀드, 병원,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했다.
블록타워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아리 폴은 2조46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의 임직원들이 암호화폐에 열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CN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동성 및 규정 준수의 잠재적 위험으로 인해 신흥 시장이나 규제가 덜한 시장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델리티와 같은 자산 관리자들은 암호화폐 선물과 같은 규제된 암호화폐 상품들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스위스 최대 유통업체인 디지텍 갈락소스 등 대기업들이 속속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BI 홀딩스나 야후 같은 대기업들은 일본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CCN은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소위 “암호화폐의 겨울”이라는 어두운 시기를 지나온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동안 기업들이 한 발짝 물러서 관망하며, 반성하고, 개선된 분야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자산의 집중적인 매도는 양질의 기업들이 남고 부실 프로젝트가 걸러지도록 함으로써 암호화폐 생태계와 시장 전반을 강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CCN은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기관투자가나 소매투자자의 새로운 자금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다면, 일부 전략가들이 예상한 대로 2019년 4분기에는 그것이 암호화폐 가격 추세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CCN은 현재로서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말처럼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매우 강한 신호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