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 실현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이 이전처럼 급격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시장 안정화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실현 이익 감소로 매도 압력 완화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0만3493에서 $9만3000 이하로 약 10% 급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12월 5일 이후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당시 비트코인이 $9만9338에서 $9만2957로 급락하면서 1시간 동안 롱 포지션 3억350만 달러가 청산됐고, 24시간 전체 청산 금액은 4억4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시장 보고서를 통해 “실현 이익 감소와 매도 압력 완화로 향후 하락세는 지난주의 급락보다 덜 급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현 이익(Realized Profit)은 각 지갑에서 이동한 코인으로부터 발생한 미화 수익을 뜻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초 급등했을 당시, 다수의 투자자가 한꺼번에 차익 실현에 나서며 실현 이익이 하루 $105억(약 13조9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는 $25억(약 3조30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며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비트파이넥스는 “현재 비트코인 펀딩 비율이 균형 잡힌 단계로 전환 중”이라며 시장 안정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바이낸스(Binance)에서 비트코인의 펀딩 비율은 0.0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안심할 단계 아냐…회의적 시각도
그러나 시장 안정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글래스노드(Glassnode) 수석 분석가 제임스 첵(James Check)은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은 엄청나다”며, “ETF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수요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과열 신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장기 홀더의 실현 이익 가격(Long Term Holder Realized Price)은 $2만4481로, 약 40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시장 전망은
분석가들은 장기 보유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 시장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인 마르툰(Maartuun)은 “음악이 멈추면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의자 뺏기 게임’에 비유했다.
실현 이익 감소와 매도 압력 완화는 비트코인 시장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줄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매도 압력과 수요 간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안정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신호를 바탕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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