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대한민국의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석사 과정 역시 단순 이론이나 기술 교육이 아닌 창업과 신사업을 위한 실용적인 교육을 지향합니다. 1년 과정을 모두 들으면 창업아이디어로 투자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지난 9일 블록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박혜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어시스트) 주임교수와의 만남은 한국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 경험, 인도에서의 투자자문업 경력을 거쳐 현재는 교육자이자 업계 전문가,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어시스트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은 기존 학문적 접근을 넘어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지향한다. 박혜진 주임교수는 “저희 과정은 실제로 창업을 하거나 기업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주가 되는 과정”이라며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을 들으며 아이디어가 자연스레 사업기획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됐다.
박혜진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기업의 대표이자 투자자, 교육자로 활동 중이다. 그를 찾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박 교수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에게는 기술지원과 초기 투자를, 사업계획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는 시장 기회과 사업개발 자문을, ‘좋은 기술 파트너십이나 투자처를 찾고싶다’는 대기업에는 자문과 연결을 제공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지원이 아닌 생태계 차원의 지원으로 확대하고자 개설한 과정이 본 석사과정”이라고 답했다. 즉, 어시스트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은 ‘1년짜리 엑셀러레이터 과정’라고 할 수 있다.
어시스트는 학부 과정 없이 대학원만 있는 교육기관이다. 유관기관인 산업정책연구원(IPS)에서 지난 1995년부터 진행했던 교육 프로그램을 이관해 2004년 설립된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이다. 2022년에는 AI 전문대학원 설립 승인을 받아 공학석·박사 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어시스트의 경우 대학교 없는 대학원이기에 과정 개설이 비교적 간단해 시의성 있는 과정들이 많아 직장인분들이 다니기에 좋은 커리큘럼이 많다”며 “수업 역시 평일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서 수강할 수 있게끔 주말로 몰아 들을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산업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계 전문가들을 교수로 모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묻자, 박 교수는 ‘모듈형 구성 수업’을 꼽았다.
교수진의 일정에 맞춰 한 학기에 여러 수업을 한주에 나눠 듣는 일반적인 대학원 수업과 달리, 어시스트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 과정은 하나의 수업을 2주간 집중해서 듣는 모듈형 수업이다. 학기당 8~9개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년 만에 공학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위스에서 7월에 진행되는 1주간의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SDG MS 석사(EMBA)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해당 과정의 강점이다. 첫 해에는 솔라나파운데이션이 협력사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장학금 지원은 물론 그란트 연계, 기술지원 등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박 주임교수는 “더 나은 교육환경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솔라나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블록체인 재단, 글로벌 거래소, 글로벌 기술 기업 등과의 후원 및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어시스트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 2기 입학 대상자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 및 졸업 예정인 자로,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니콘 기업 창업의 꿈을 품은 창업가 △기업 내 디지털자산 신사업 실무자, 의사결정자 △관련 정책 수립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 △디지털자산 투자자 등이다.
수강생들은 디지털자산·블록체인 분야의 기초 이론과 시장, 기술부터 AI, 게임, 헬스케어, 예술 등 융합 실무 지식까지 학습할 예정이다. 이론 수업 외에도 기술과 보조금 지원, 교수진의 전문 기술 멘토링 등 실제 창업과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학교는 졸업 후 투자유치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과정과 연결된 투자펀드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시장은 산업 친화적이지 않은 규제들로 인해 해외보다 뒤쳐진 상황이다. 하지만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면, 한국에서도 사업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박 교수는 이를 대비해 좋은 창업가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팀과 프로젝트가 등장해야한다. 어시스트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창업가와 프로젝트를 양성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석사과정은 2025년도 3월 입학 대상으로 3차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3차 모집이 끝난 뒤에는 수시 모집이 시작된다. 입학과 관련한 내용은 어시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신청과 상담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