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시총이 급격히 하락한 배경으로 시장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특히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장격인 비트코인(BTC)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루 동안 발생한 15억8000만 달러의 레버리지 청산 중 1억7200만 달러가 비트코인에서 발생했다. 주로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많았다. 공격적인 매수 포지션이 저항에 부딪히며 가격이 하락하고 이러한 시장 불균형이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간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친(親) 디지털자산 기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 10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후 가격 침체기에 돌입하면서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고래’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고 이는 자산 가격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한 셈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은 지수이동평균선(EMA)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단기적인 추가 하락 신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더리움(ETH) 또한 대규모 청산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2억2900만 달러가 손실됐다.
이밖에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 등도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어 알트코인 시장 상황 역시 암울하다.
유투데이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 문제와 결합돼 발생한 결과”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 심리에 의해 주도된 가격 랠리는 이번 사태가 경고하듯 건전한 방향으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8점으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투자자들의 과매도를 가리킨다. 반면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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