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친화적 정책과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달러 강세 등 변수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기적, 재정적, 그리고 미국의 정치적 요인이 달러 강세를 다시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는 “달러 강세에 대한 우리 견해를 업데이트 한다. 달러 거품이 다시 부풀고 있다. 이는 다른 많은 통화에 대한 어려움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씨티은행은 달러 지수(DXY)가 115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점쳤으며,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8% 상승을 의미한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다.
중국 주식 시장의 반등도 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약속으로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른 자산 시장에서 중국 증시로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둘러싼 불확실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실제 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아카데미 증권(Academy Securities)의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피터 티시르는 “트럼프는 선거 자금을 지원한 암호화폐 업계에 충성심을 갖고 있지만, 워싱턴의 국가 안보 관련 압력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지원에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과 백악관에서의 공약 이행은 별개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