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사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부결시켰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미국 공공정책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가 발의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유 현금 및 시장성 증권 약 780억 달러 중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헤지를 시도하자는 내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이유로 해당 제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하며, 회사의 투자 전략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비트코인이 높은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판단했으며, 안정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한 기존 전략(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회장 마이클 세일러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트코인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지에 나섰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년간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우선시한 결과, 비트코인을 선택하지 않아 2000억 달러의 잠재 자본이익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으로 인해 회사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제안 부결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