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구글이 초고성능 양자컴퓨터용 반도체 윌로우(Willow)’를 공개하며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크립토-이코노미에 따르면, 이번 발전은 양자 컴퓨팅이 기존 컴퓨팅 한계를 뛰어넘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가운데, 특히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의 보안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자 컴퓨팅의 한계 극복
윌로우는 전통적인 컴퓨터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술적 과제를 해결했다. 구글은 윌로우가 일반적인 슈퍼컴퓨터로는 수십억 년이 걸릴 계산을 단 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윌로우가 기존 기술과 비교할 때 엄청난 계산 능력을 보여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윌로우의 105큐빗은 암호화폐 보안을 위협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보안, 아직은 안전
현재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ECDSA(타원 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 및 SHA-256 해시 알고리즘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는 개인 키를 보호하고 디지털 서명을 가능하게 하며, 블록체인의 무결성과 채굴 메커니즘을 보장한다.
이러한 암호화 기술을 깨뜨리려면 수백만 큐빗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윌로우의 105큐빗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윌로우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보안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자 저항 솔루션의 등장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저항 암호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록 크기 증가 △하드포크(체인 분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여러 개발자들이 미래의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비해 비트코인 및 기타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양자 위협이 10년 이내에 등장할 수 있다고 추측하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위험이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보고 있다.
윌로우는 양자 컴퓨팅 연구의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지만, 당장은 글로벌 암호화 보안에 큰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양자 기술 발전의 속도를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기술의 변화를 주시하고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