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뒤 발표되는 1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굳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4.10포인트(0.35%) 내린 4만4247.8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94포인트(0.30%) 밀린 6034.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45포인트(0.25%) 하락한 1만9687.24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일 공개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10월 0.2%, 2.6%보다 상승 속도를 키운 게 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해 10월과 같은 속도로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CPI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기준금리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1월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면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86.3%로 반영 중이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테 선임 자산 자문 겸 시장 전략가는 “기대는 12월 금리 인하를 볼 것이라는 것이고 (인플레) 수치가 이를 변경하기에 충분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주식시장의 상향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예상보다 물가가 완만하게 올랐다면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오성 권 미국 주식 전략가는 “12월 하반기가 연중 2번째로 강력한 시기라는 사실과 함께 약한 (인플레) 수치는 연말 랠리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며 “반면 높은 수치는 대선 이후 랠리에 이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토로의 브렌트 켄웰은 “예상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치는 금리 인하를 굳힐 것이지만 예상보다 높은 결과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일부 의심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3개는 상승, 8개는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2.61% 올랐으며 기술업종은 1.26% 밀렸다. 부동산업종은 1.63% 밀렸다.
특징주를 보면 알래스카 항공은 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후 13.22% 급등했다. 보잉은 737맥스 여객기의 생산을 지난주 재개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 이후 4.56% 올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양자칩 윌로우 공개 후 5.59% 급등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17.74% 뛰었다.
핀터레스트는 파이퍼샌들러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3.81% 내렸다. 오라클은 전날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6.67%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20% 오른 14.3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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