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비트코인 투자를 권유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는 상장사들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더욱 부각시킨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트코인을 투자하라고 요청한 것과 거의 같은 주주제안이 아마존에도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 투자 주주제안을 부결시켰지만, 상장 기업들이 결국에는 비트코인 투자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비트코인 투자, 왜 필요한가?
비트코인은 올해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상장사들은 △재무 다각화 △장기적인 가치 보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번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관련 제안이 부결됐지만,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는 향후 비슷한 제안이 반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와 정책이 기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 기업 재무 전략의 변화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비트코인이 향후 21년간 2조 달러에서 20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주장하며, 이를 통해 기업 주가가 수백 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과거 몇 년간 주요 자산군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테슬라(Tesla), 블록(Block),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와 같은 선두 기업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도입했다. 이는 다른 상장사들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트코인을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점차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
# 상장사의 미래, 비트코인으로 수렴
비트코인의 도입은 더 이상 몇몇 혁신적인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의 변화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기업들이 새로운 재무 전략을 모색하게 한다. 인플레이션과 기존 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고려할 때, 상장사들이 결국 비트코인 투자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높다는 것.
기업들은 단순한 재무 다각화를 넘어, 비트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비트코인에 투자한 상장사들,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다
비트코인은 여러 상장사들에게 혁신적인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거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주요 상장사들이다.
1.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의 선두 주자로, 약 26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주식이 비트코인 시장의 성과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핵심 자산”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강력히 옹호하고 있다.
2. 테슬라(Tesla)
테슬라는 2021년 약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일부를 매도했지만, 여전히 상당량을 보유 중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미래 금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 언급하며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 블록(Block, 구 스퀘어)
핀테크 기업 블록은 비트코인 매입을 통해 디지털 결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약 2억 2,0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의 서비스인 캐시앱(Cash App)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CEO 잭 도시(Jack Dorsey)는 비트코인을 “인터넷의 본연의 통화”라고 강조하며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4.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암호화폐 채굴 회사 마라 홀딩스는 비트코인을 채굴과 동시에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단순 자산이 아닌 운영 전략의 중심으로 활용하며,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선두에 서 있다.
5. 코인베이스(Coinbase)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운영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암호화폐의 핵심 가치를 직접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외에도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도입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있다.
비트코인 투자는 서구권 기업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들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 홍콩의 일부 상장사들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며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 일본 기업
1. GMO 인터넷 그룹(GMO Internet Group)
일본의 GMO 인터넷 그룹은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소 운영을 통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채굴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또한,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 솔루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2. SBI 홀딩스(SBI Holdings)
SBI 홀딩스는 일본 최대의 금융 서비스 회사 중 하나로, 암호화폐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하 암호화폐 거래소(SBI VC Trade)를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보유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 홍콩 기업
1. 메인프레임 그룹(Mainframe Group)
홍콩 기반의 금융 기업인 메인프레임 그룹은 비트코인을 자산 관리 전략에 포함시키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믿고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2. 메이플리프 캐피털(Maple Leaf Capital)
홍콩의 투자 회사인 메이플리프 캐피털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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