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에디터] 유동성 유입 둔화와 엔비디아의 랠리 정체로 비트코인(BTC)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주요 지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순유입이 둔화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트코인은 3주째 9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며 “지난 5일 10만달러를 돌파했지만, 당분간 10만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 디지털자산 유동성 순유입 둔화
코인데스크는 우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채널을 통한 디지털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상승 모멘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자산 분석 업체 10x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유동성 충동 지수(market liquidity impulse index)의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초 150억달러(약 21조5355억원) 이상에서 현재 70억달러(약 10조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시장 유동성 충동 지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비트코인 ETF로의 유입 △선물 시장 매개변수의 변화 등을 추적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설립자는 “유동성 증가 둔화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 둔화도 원인
코인데스크는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 둔화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옴카르 갓볼 코인데스크 공동 관리 편집자는 “지난 2022년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엔비디아는 인공지능과 위험자산 전반의 신호탄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과 엔비디아 가격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 둘의 3개월 상관관계는 0.6″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 업체 더마켓이어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이 7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급등하며 엔비디아를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더마켓이어는 고객 서한에 “비트코인과 엔비디아 사이에 공통점은 거의 없다”면서도 “이 둘은 비슷한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썼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는 올해와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보다 높은 성과를 낸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투자 정보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은 130%, 엔비디아 주가는 NVDA는 172% 상승했다.
갓볼 편집자는 “11월 중순 이후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힘을 잃었고, 현재 가격은 약세 반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분석 사이트 마켓 카멜레온 데이터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풋(매도)-콜(매수) 스큐에서 풋과 콜이 동등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 초 강한 콜(강세) 편향과 달리 중립적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큐(skew)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차이를 지수화한 투자심리 지표다.
갓볼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강세 편향이 사라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10만달러 상회는 유동성 유입과 광범위한 위험 심리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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