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홍콩 입법회 의원 조니 응(Johnny Ng)은 최근 기금(Exchange Fund)이 암호화폐에 투자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조셉 찬(Joseph Chan) 재무서비스 및 국고국장 대행은 직접적인 승인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투자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고 비인크립토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니 응 의원은 암호화폐 투자의 잠재적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찬 국장 대행은 홍콩이 소규모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 가능성
이 제안은 현지 언론 보도와 응 의원의 의회 발언 및 정부 답변을 담은 회의록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 홍콩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는 등 암호화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11월에는 홍콩 거래소(HKEX)에서 암호화폐 지수를 출시했지만,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와 달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조니 응 의원은 지속적으로 홍콩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옹호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홍콩에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거울삼아 홍콩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에는 암호화폐를 고수익 투자 옵션으로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금융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디지털 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화폐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고 발언했다.
응 의원은 이어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 가능성을 연구할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했다. 더불어 디지털 자산을 재정 준비금에 포함시키는 것의 이점을 설명했다.
찬 국장 대행, “소규모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 언급”
조셉 찬 국장은 이에 대해 공식 답변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암호화폐는 금융 시스템에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기관에서 점차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 국장은 교환 기금이 암호화폐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외부 매니저들이 다양한 자산군과 시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 운영의 특정 시점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투자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비중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과거 암호화폐 정책에 비춰보면 이는 고무적인 변화다. 찬 국장은 암호화폐의 범죄 악용 가능성을 간단히 언급했을 뿐,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명확히 인정했다. 이는 중국 고등법원이 11월 암호화폐의 합법적 사용을 인정한 판결과도 일맥상통한다.
중국과 홍콩, 암호화폐 정책에 변화의 조짐
비록 중국은 여전히 비트코인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0월 BRICS 정상회의에서 중국 대표단은 블록체인 기반 국제 탈달러화 방안을 지지했다.
홍콩과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암호화폐에 대한 완전한 수용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의 미래를 밝게 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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