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에디터] 나스닥100지수 연례 종목 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신규 편입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 우량 기술주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미국의 대표지수 중 하나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이번 연례 종목 조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 나스닥은 오는 13일 장 마감 후 나스닥100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에 포함된 기업들이 가지는 혁신 기술과 경영방식 보다는 비트코인에 관한 레버리지 베팅 회사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랜스 비탄자 애널리스트는 “(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은 나스닥 본연의 성격을 충실하게 대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우선’ 전략을 내세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400억달러(약 57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주가는 올해 500% 이상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980억달러(약 143조원)로 나스닥에서 약 40번째로 큰 주식이 됐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매출은 3억4000만달러(약 48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주로 비트코인 매수와 보유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운영해 기술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현재는 스스로 ‘비트코인 재무 회사’라고 소개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다음 해 3월 산업분류기준(ICB) 변경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술주가 아닌 금융주로 재분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IA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레보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금융 회사로 재분류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레보위츠 매니저는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비트코인이 없으면 본질적으로 죽은 회사”라며 “상품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마이크로스트래지의 회사 가치가 대부분 비트코인 보유와 이를 둘러싼 금융 메커니즘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적자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경우, 상당한 양의 자금이 유입되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수에 포함되면 주가가 상승해 회사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향후 3년간 420억 달러의 자본을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이미 2025년 주식 발행 목표를 달성했다. 나스닥은 오는 금요일 연례 지수 재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변경된 지수는 12월 23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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