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HoC(House of Chimera)에서 주최한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디핀. DePIN)가 블록체인 산업에서 과대광고에 불과한지, 아니면 진정한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논의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디핀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과제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부과하며 시장을 지배하는 현실에서, 탈중앙화의 가치는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DB Forest의 루빈 울프 대표는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독점 구조를 탈피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공정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탈중앙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핀이 데이터 관리와 컴퓨팅에서 과도한 비용 구조를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신 인프라에서도 디핀의 가능성이 논의됐다. Weverlabs의 마리아 대표는 “통신 인프라의 소유와 운영을 중앙화된 대기업에서 벗어나 분산된 투자 모델로 전환할 경우, 더 효율적이고 유연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산형 네트워크가 대규모 투자 없이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GPU와 같은 하드웨어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 문제도 디핀의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아이오넷(IONet)의 아사 대표는 “현재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의 GPU가 유휴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며, 디핀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더 낮은 비용과 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마케팅과 운영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를 지적하며, 디핀이 직접적인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핀의 성공 여부가 단순히 비용 효율성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기술적 신뢰성,데이터 보안, 그리고 규제 준수는 기업들이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채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아이곤의 나띠브 대표는 “기업들은 단순히 탈중앙화라는 이유만으로 기술을 채택하지 않는다”며 “보안성과 컴플라이언스가 보장되어야 대규모 채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규제 명확성 또한 디핀의 발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마리아 대표는 “규제 투명성은 대기업의 신뢰를 얻고, 디핀이 대규모 채택으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루빈 대표는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표준화된 규격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신뢰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디핀은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를 혁신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규모 채택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술적 표준화와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 방식은 디핀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이번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주요 프로젝트들은 미래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DB Forest는 표준화된 분산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사용 사례를 지원할 예정이며, Weverlabs는 5G 사설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이벤트와 공연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오넷은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솔루션으로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디핀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기반을 새롭게 정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규제와 기술적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디핀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혁신과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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