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디뱅킹’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은행 서비스 접근이 차단된 업계는 이를 정부의 탄압으로 간주하며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샌프란시스코 기반 암호화폐 스타트업 에코(Eco)의 창립자 라인 삭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삭스는 지난해 초 은행들로부터 새로운 규제를 요구받았으며, 이로 인해 결국 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은행 의존도를 줄인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해야 했다.
이같은 ‘디뱅킹’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강화된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벤처투자자 마크 안드레센은 민주당이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테러 수준”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규제 논란은 정치적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업계는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디뱅킹’ 현상이 암호화폐 산업의 높은 리스크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디뱅킹’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아칸소주 공화당 하원의원 프렌치 힐은 “은행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기업 처리 방식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입지가 강화될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6:0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