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텍사스주 의회가 비트코인(BTC) 전략적 비축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한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조반니 카프리글리오네(Giovanni Capriglione) 텍사스 주 하원의원이 해당 법안 H.B. No. 1598을 발의하며, 주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법안에 따르면, 텍사스는 △비트코인을 최소 5년 동안 매도하지 않고 보관하는 전략적 비축을 목표로 한다. △주민들은 해당 비축 기금에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되며, 비트코인은 인터넷과 단절된 콜드 스토리지에서 안전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법안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은 디지털 자산 혁신을 촉진하고 텍사스 주민들에게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텍사스의 약속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텍사스 외부에서의 거래에 사용되지 않으며, 외국이나 불법 활동과 관련된 개인 또는 단체와의 거래가 금지된다.
텍사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이미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 아컴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약 198,000 BTC(약 200억 달러 규모)를 보유 중이다.
카프리글리오네 의원은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선거 캠페인 이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입법자들 사이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주민들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법안이 주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은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책적 논의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며, 미국 내 다른 주 및 국가적 차원의 암호화폐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