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예고하는 주요 기술 지표인 볼린저 밴드가 비트코인의 또 다른 폭발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끈다.
12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볼린저 밴드 폭(Bollinger Bandwidth)이 지난 11월 비트코인의 가파른 랠리 직전과 거의 비슷한 상황을 연출, 잠재적 변동성 급증을 예고하고 있다.
볼린저 밴드 폭은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도구로, 자산 가격의 20일 이동 평균 위아래로 두 표준 편차를 나타낸다. 상단과 하단 밴드 간의 간격을 폭으로 측정하며, 이 폭이 좁아지면 변동성이 감소하고, 다시 확대되면 변동성이 증가한다.
최근 비트코인 볼린저 밴드 폭은 10% 미만으로 축소됐다. 이는 지난 11월 4일 미국 대선 전날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4주 만에 7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급등했다.
역사적으로, 일일 볼린저 밴드 폭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변동성이 증가하면 그 폭이 다시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변동성은 가격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6월 초 밴드 폭이 10% 아래로 감소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주 동안 6만9000 달러에서 5만4000 달러로 하락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상단과 하단 밴드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어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 증가에 대비해 노련한 트레이더들은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상단 밴드를 돌파할 경우 강세 변동성 폭발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하단 밴드 아래로의 하락 시 약세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 시간 12일 오후 1시 4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180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4%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10만2523 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12월 4일 밤 10만3900.4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