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대담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며 국가 경제의 대대적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비트코인을 2025년까지 공식 통화로 채택하고, 국가 세금의 90%를 폐지하며, 각 주에 독립적인 재정 정책 권한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의 국가 운영 시스템을 해체하고 대규모 세금 감면과 공공 지출 축소를 통해 오랜 경제 위기를 해결하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그의 개혁은 월간 인플레이션을 12.8%에서 2.4%로 낮추며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이 211%에서 4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 지출을 3분의 1로 줄이고 16년 만에 최초로 예산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상보다 나은 정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밀레이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을 공식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하며 중앙화된 화폐를 버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신뢰를 잃은 페소 통화로 어려움을 겪어 온 국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유 시장 정책의 일환으로 통화 사용의 자유화를 허용해 암호화폐와 외국 화폐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의 비용은 막대하다. 취임 이후 5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빈곤율은 40%에서 53%로 상승했다. 대학 예산 삭감, 연금 축소, 공공 요금 보조금 폐지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은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학생, 퇴직자,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재정 안정화라는 성공을 거뒀지만, 빈곤과 사회적 불만을 대가로 치르고 있다. 그의 정책이 아르헨티나를 새로운 경제 모델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킬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