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 관리 기업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BTC)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권장했다.
블랙록은 약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멀티 자산 포트폴리오에 2% 할당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크와 다양성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1%에서 2% 수준으로 포함하면 “주식과 채권을 60/40으로 구성한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리스크 프로파일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비트코인을 2% 이상 할당할 경우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의 분석가 사마라 코웬과 공동 저자들은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체 리스크 기여도 측면에서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리스크 소스를 제공하지만,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은 기존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관 채택과 변동성 감소
블랙록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널리 채택된다면 변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경우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상승 동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채택된다면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로 인해 구조적 가격 상승 촉진 요인도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연구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를 장기적으로 강조하면서도,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