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을 다중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포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중은 1~2%로 제한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블랙록 투자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에 1~2%를 할당하는 것은 기존의 주식·채권 혼합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 ‘매그니피션트 세븐(테슬라 등 7대 기술주)’에 투자했을 때와 유사한 리스크 수준을 제공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비중이 2%를 초과하면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적정선으로 제안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의 급등세와 함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고민하는 데 있어 이같은 ‘위험 예상 접근법’이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인사를 주요 정부 요직에 임명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블랙록의 IBIT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관련 ETF에 수십억 달러가 유입됐다.
블랙록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는 낮지만 변동성이 높아 포트폴리오 전반의 리스크 기여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ETF·인덱스 투자 책임자인 사마라 코헨을 포함한 보고서 작성자들은 “비트코인 할당은 새로운 리스크를 제공하는 반면,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는 기존 리스크와 집중도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 비트코인 변동성과 제도적 수용성
비트코인은 올해 140% 이상 상승했지만, 이 과정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출시 이후 70~80%에 달하는 하락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비트코인 상승세는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ETF 출시와 함께 시작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약 100억 달러가 ETF로 추가 유입됐다.
블랙록은 “제도권의 비트코인 수용 확대는 변동성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비트코인의 높은 수익률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고 분석했다.
블랙록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시점에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의 구조적 촉매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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