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전날 급등한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보이며 피로감을 드러냈고,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29포인트(0.30%) 하락한 2만6179.1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05포인트(0.00%) 소폭 오른 2867.2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9.78포인트(0.25%) 상승한 7848.69를 나타냈다.
굵직한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증시는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감에 다소 움츠러들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월그린이 폭락하면서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대형주와 기술주 역시 전날에 비해 탄력이 크게 꺾였다.
1분기 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데 월가는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 지표도 이날 주가 발목을 붙잡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주문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말 중국 제조업 지표의 ‘깜짝’ 확장 국면 회복에 따른 효과가 희석됐다.
특히 세부 항목인 기업 투자 지표가 0.1% 하락해 최근 4개월 가운데 3개월에 걸쳐 후퇴,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겼다.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정부 관계자가 지난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시행한 10~25%의 관세를 전면 폐지하지 않을 경우 중국 측이 합의안 강제 이행을 위한 장치를 합의문에 명시하는 데 반기를 들 것이라고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뉴 마켓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럴 디키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견조하지만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재스퍼 롤러 리서치 헤드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드러그 스토어 업체 월그린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에 13% 급락했고, 경쟁 업체인 CVS 헬스도 4% 가량 동반 하락했다.
다우듀폰에서 분사 후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소재 화학 업체가 다우가 첫 거래에서 6% 가까이 뛰었고, 테슬라는 1분기 생산 및 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1% 이내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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