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한국이 현직 대통령 내란 수사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한국 증시는 올해 암울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증시에 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격변이 한국의 금융시장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의 정치·경제·안보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증시가 실제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은 박스권 장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융투자소득세 등의 악재를 겪으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정부는 한국 증시 저평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세제 지원 등 밸류업 정책을 내놨지만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한국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코스피는 큰 타격을 입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 대비 더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증권 아시아 거시경제 리서치 부문 전무이사는 윤 대통령의 불법 계엄 시도로 한국 자산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운영의 리더십 부재로 밸류업 정책도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CNBC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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