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은 기술적 확장, ZK 솔루션의 발전, 프라이버시 중심 애플리케이션의 도약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웹3 기반 R&D 기업 EQ랩(Equilibrium Labs)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블록체인 산업 예측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확장성(Scaling), 영지식 증명(ZK Proving), 프라이버시, 합의 및 P2P 네트워킹,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등 5개 분야에 걸쳐 전망을 제시했다.
1. 이더리움과 솔라나 “확장의 해”
2025년, 이더리움과 솔라나 네트워크는 확장성과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큰 도약을 맞이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레이어 2/3(L2/L3) 확장 △솔라나 TPS 증가 △대체 데이터 가용성 계층(DA)의 확대 등 주요 기술적 발전을 예측했다.
# 이더리움, L2/L3 솔루션 2000개 넘을 것
이더리움의 레이어 2, 3(L2/L3) 확장 솔루션은 현재 120개에서 2000개 이상으로 약 1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맞춤형 롤업과 기업용 L2가 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이더리움의 스케일링 팩터는 현재 약 25배에서 200배 이상으로 상승하며, L1 대비 L2/L3의 트랜잭션 처리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 솔라나 TPS, 5000 이상으로 도약
솔라나는 현재 평균 700~800 TPS를 기록 중인데 보고서는 이 수준이 2025년에는 5000 TPS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요 기술 업그레이드로는 파이어댄스(Firedancer) 클라이언트 출시와 블록 용량 증가 등이 있다. 보고서는 솔라나의 블록 용량이 한계치(48M Compute Units)에 근접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블록 크기 증가가 필요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이 향후 솔라나의 네트워크 처리 능력을 극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대체 데이터 가용성 계층의 확대
현재 L2/L3 데이터의 약 35%는 대체 데이터 가용성(DA) 계층에 게시되고 있다. 2025년까지 이 비율은 8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셀레스티아(Celestia), Avail, EigenDA 같은 고속 롤업과 네이티브 롤업 생태계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 게시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통해 L2/L3의 확장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ZK 기반 솔루션의 성장과 가스 한도 증가
이더리움 L1의 블록당 가스 한도는 30M에서 60M으로 두 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Fusaka 업데이트와 개발자 커뮤니티의 합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가치 애플리케이션의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 ZK 기술의 도약과 확장
영지식(ZK) 기반 솔루션의 비중은 현재 25%에서 5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ZK 기술은 검증 속도의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낙관적 롤업을 대체하며, 비동기 상호 운용성 보장 등 기술적 장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모든 이더리움 블록을 ZK로 검증
2025년 말까지 모든 이더리움 블록이 영지식 증명으로 검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반적인 zkVM(영지식 가상머신)을 활용해 연간 약 100만 달러의 비용으로 블록 검증이 가능하다.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이 비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 검증에 몇 분의 지연이 발생하지만, 시간 민감도가 낮은 서비스에는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ZK 기반 검증은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라이트 클라이언트와 같은 사용자에게 간편한 검증 수단을 제공한다.
# 30초 이내 블록 검증, zkVM의 혁신
2025년에는 일반적인 zkVM이 30초 이내에 메인넷 이더리움 블록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일부 프로젝트(Risc Zero)에서 달성한 90초 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다.
zkVM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은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과 함께, 이더리움의 실시간 검증 및 상태 전이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이더리움의 로드맵에는 zkEVM을 핵심 프로토콜에 통합하는 계획이 있지만, 구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zkVM은 단기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 ZK증명 네트워크의 분산화 확대
현재 대부분의 ZK 증명은 중앙 집중 방식으로 생성되지만, 2025년에는 90% 이상의 ZK 증명이 분산형 네트워크에서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분산형 증명 네트워크는 △비용 효율성 △운영 단순화 △검열 저항성 측면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Gevulot 같은 분산형 네트워크는 대규모 증명 작업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글로벌 컴퓨팅 자원을 저렴하게 활용하고, 필요할 때만 컴퓨팅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하드웨어 활용률을 극대화한다. 이는 ZK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전망이다.
3. 프라이버시 혁신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기술은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네트워크 성능 향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프라이버시 중심 애플리케이션의 도약 △분산형 네트워크의 확산 △새로운 암호화 기술의 등장 등을 주요 동향으로 제시했다.
# 프라이버시 중심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에서 프라이버시는 개인 및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주요 카테고리는 △투명성 비용이 높은 경우(예: 정치적 투표, 민감한 비즈니스 데이터) △프라이버시로 인한 직접적 금전적 이익(예: 트레이딩 전략 보호) △협업 마찰 감소 △새로운 사용 사례 창출(예: 게임,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 강력한 데이터 보호와 확장된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 주요 기술, Zama의 MPC 해독 라이브러리와 NymVPN의 성장
Zama는 곧 MPC(다자간 계산) 해독 네트워크를 위한 첫 번째 주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라이브러리는 암호화 계산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며, ZK와 MPC 기술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Nym은 분산형 VPN 서비스인 NymVPN을 통해 TOR 네트워크 사용자의 10%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NymVPN은 △고도화된 Onion Encryption을 활용한 5단계 믹스넷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2단계 WireGuard VPN을 제공한다. 이 네트워크는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며, 분산형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의 혁신, IO와 암호화 메모리풀
Indistinguishability Obfuscation(IO)는 프로그램을 암호화된 상태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로, 2025년 최소 3개의 스타트업이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IO는 블록체인의 다자간 계산과 비밀 유지형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며, 향후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암호화된 메모리풀(Encrypted Mempool)의 도입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MEV(최소 추출 가능 가치) 공격 방지를 위해 제안된 이 기술은 △제품 통합 △신뢰 보장이라는 두 가지 주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이더리움 로드맵에도 포함돼 있지만, 광범위한 채택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새로운 혁신 : DAG과 QUIC
2025년까지 DAG(Directed Acyclic Graph) 기반 합의 알고리즘과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s) 네트워킹 기술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과 합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며 네트워크 성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DAG 기반 합의로의 전환
DAG 기반 합의는 기존의 작업증명(Proof-of-Work, PoW) 또는 비잔틴 장애 허용 합의(Proof-of-Stake, BFT) 방식을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데이터 전파와 합의 계층을 분리해 네트워크 통신 과부하를 줄이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인다.
DAG 구조에서는 트랜잭션 순서가 결정론적으로 정의되며, 노드 간 동일한 DAG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동기화 문제가 해결된다. 앱토스(Aptos)와 수이(Sui) 같은 초기 프로토콜에 이어 알레오(Aleo)와 같은 새로운 프로토콜도 DAG 기반 합의를 도입하고 있다.
EQ리서치는 최소 한 개 이상의 주요 네트워크가 2025년까지 DAG 기반 합의로 전환을 선언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구현 복잡성을 고려할 때 전체 전환이 완료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Narwhal-Bullshark 또는 Mysticeti와 같은 기존 구현을 활용해 이른 성공을 거두는 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 QUIC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확장
QUIC은 구글이 개발하고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가 표준으로 채택한 최신 전송 계층 프로토콜이다. UDP(User Datagram Protocol)를 기반으로 설계된 QUIC은 지연 시간 감소, 연결 안정성 향상, 보안 강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QUIC은 솔라나, 인터넷 컴퓨터, Sui 등 일부 주요 프로젝트에서 사용되고 있다. QUIC은 TLS(전송 계층 보안)에 덜 의존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하드웨어 가속을 통해 성능 문제를 완화하고 P2P 네트워크에서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QUIC의 잠재적 활용은 기존 TCP 기반 HTTP2/1 프로토콜의 성능 최적화를 뛰어넘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전송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5. 사용자 경험 혁신 “체인 추상화와 네트워크 확장의 미래”
2025년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UX)은 체인 추상화와 모듈화된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보다 직관적이고 간소화된 환경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솔라나와 ZK 기반 롤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변화는 사용자가 블록체인 복잡성을 인지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 솔라나, L2 확장과 일관된 UX
솔라나는 2025년 최소 한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L2 또는 네트워크 확장 형태로 실행되면서도 사용자에게는 L1 환경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솔라나 네트워크 확장은 단순히 처리 속도를 늘리는 것을 넘어, △낮은 지연 시간 △맞춤형 블록 공간 등 새로운 개발자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매직 블록(Magic Block)이나 불렛(Bullet,ZetaX) 같은 프로젝트는 사용자에게 L1과 동일한 원활한 UX를 제공하면서 백그라운드에서 네트워크 확장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의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Payy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다.
# 체인 추상화, 복잡성을 감추는 간소화된 UX
체인 추상화는 블록체인 간 복잡성을 사용자에게서 숨기고, 보다 단순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2025년까지 전체 온체인 트랜잭션의 25% 이상이 체인 추상화 방식으로 생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용자가 특정 체인을 선택하거나 이해하지 않아도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체인 추상화는 신뢰 가정과 리스크를 감추는 단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온체인 등급 기관’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로써 사용자는 보안 수준에 따라 선호 체인을 설정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서드파티 솔루션에 의존할 수 있다.
# ZK 기반 롤업, 상호운용성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확장
ZK 기반의 롤업 클러스터는 네이티브 상호운용성을 통해 단일 체인처럼 작동하는 환경을 제공하며, 2025년 출시되는 대부분의 새로운 롤업이 이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네트워크 효과를 증대시키고,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사용자 경험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zkSync의 Elastic Chains, Polygon의 Agglayer, Nil의 zkSharding 같은 프로젝트는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는 주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는 체인이 다르더라도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며, 개발자들에게는 더 강력한 도구와 생태계를 제공한다
“2025년은 대중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의 해”
EQ 랩은 “블록체인 산업은 대중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더 많은 사용자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려면 기반 인프라의 추가 발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5년은 블록체인이 기술적 성숙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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