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20% 급등, 5000달러를 돌파하고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30%이상 급증하면서 크립토 랠리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6%이상오른 489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60달러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도 25%~33% 오르는 등 모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5억 달러 선물계약 청산으로 비트코인 랠리 ‘촉발’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을 30% 이상 올리며 상승랠리를 펼친 배경에는 5억달러 규모의 선물단기계약 청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셉영 암호화폐 전문가는 크립토 슬레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로 전환하려면 8000만달러의 매물을 흡수해야 했다. 그런데 이날 5억달러에 달하는 선물 매도 계약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올들어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거래량이 매우 부진했던 것 역시 이날 급등세 연출에 한몫했다는의견이 나온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거래소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일 바이낸스 거래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인 4000~4200달러대에는 매물대가 그리 많지 않아 단기 모멘텀으로 큰 저항없이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동시 상승.. 신규자금 유입 기대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동시에 올랐다는 점과 암호화폐 업계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조셉 영은 “사실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며 “최근 몇 주간 일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갈아타 현금화할 것으로 에상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비트코인으로 갈아탄 투자자들이 현금화 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3일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도 전반적으로 새로운 자본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립토펀드 대기 자금만 60억달러..상승모멘텀에 ‘기여’
쓰리애로우 크립토펀드 캐피탈의 슈주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 꼭 외부자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주변에 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진입을 기다렸던 대기자금이 6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들 자금은 주로 현금과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지갑에서 대기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슈주 대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부진으로 비트코인 실질 거래량이 하루 10억달러를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자금이 충분히 단기상승 모멘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립토업계 펀더멘털 개선..4600달러 지지여부 지켜봐야
무엇보다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업계 펀더멘털이 바닥을 다지고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랠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셉 영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모두 상승하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 그는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이었던 4600달러를 돌파한 이상 장기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새로운 지지선 4600달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격 매수보다 4600달러 지지 여부를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 가격 상승의 판은 깔아지고 있다
기존 자본들이 유입되면서 투심이 개선돼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가시화되고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산업자본이 진입하면 대중화가 빨라지고 금융자본이 인프라를 깔아주면 기관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말했다.
이용재 넥스트머니 작가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상승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규제당국 및 다국적 기업들과 연관된 이슈일 것”이라면서 “미국 쪽 규제 이슈나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산업 진출 소식이 주요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번 상승이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실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산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때 강세장이 연출된다”면서 “이번 상승은 정보의 비대칭을 활용한 집단들의 선제적인 매수세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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