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불투명한 유통량 관리가 무브먼트 사태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코인원에 상장 후 시세가 급변한 무브먼트(MOVE)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지난 9일 오후 8시, 코인원에 상장된 무브먼트는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체결 가격이 급등락했다. 이는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무브먼트는 기준가 215.3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약 40분 뒤 99만8500원에 거래가 체결되며 기준가 대비 약 4600배 높은 가격에 매수가 이루어졌다. 이후 가격이 급락해 거래 개시 1시간 만에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문제의 원인은 낮은 유동성에 있다. 바이낸스, 업비트, 빗썸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가 동시 상장을 발표하며 무브먼트 토큰의 물량이 분산됐다. 이에 코인원 역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거래소가 유통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코인원이 먼저 거래 지원에 나선 점이 유동성 관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거래 지원을 위한 물량 확보에 절대적 기준이 없다는 점도 근본적인 문제로 꼽혔다.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일반적으로 상장 시 고객 자금, 발행 재단 물량, 이벤트 물량 등을 활용해 유통 물량을 확보하지만, 유동성에 필요한 디지털자산 수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는 상태다.
코인원 관계자는 “거래 지원 규정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실시간 대응을 위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4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