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미 SEC는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머스크가 관련 내용을 담은 서한을 X(구 트위터)에 올리면서 확인됐다. 머스크는 자신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유하면서 “오 개리,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
개리는 현 SEC의 위원장 개리 겐슬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지털자산에 대해 엄격한 규제와 압력을 가하면서 반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편지를 통해 SEC는 머스크의 회사 뉴럴링크를 재개하고 48시간 이내에 화해에 합의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혐의로 기소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EC가 뉴럴링크를 조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지난해부터 여러 정부 기관의 감시를 받아왔다. 당시 여러 관련 전문가들이 뇌 임플란트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고 최근에는 뉴럴링크가 제품의 안전성을 과장했다는 비판에 나서면서 제품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머스크와 SEC의 악연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특히 머스크의 디지털자산 관련 발언과 회사 운영 방식으로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뉴럴링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머스크는 X를 통해 SEC를 “정치적 흑역사를 수행하는 또 다른 무기화된 기관”이라고 비난하며 “낭비적”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앞서 머스크가 지난 2018년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당시 트위터에 알리면서 악연이 시작됐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했는데 머스크가 실제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고 그러자 SEC가 거짓말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머스크와 테슬라에 2000만 달러씩의 과징금을 물렸다.
머스크는 또 2019년 SEC와의 합의에 따라 3년 동안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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