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코인베이스(Coinbase)가 유럽 플랫폼에서 테더(USDT)를 포함한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의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자산 규제법안인 미카(MiCA) 준수를 위해 내려졌다. 해당 변경은 오늘부터 적용되며, 유럽 내 상당수의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래 지원이 중단된 스테이블코인 목록에는 △테더(USDT) △팩소스(PAX) △페이팔 USD(PYUSD) △제미니 달러(GUSD) △Gyen(GYEN) △다이(DAI)가 포함된다. 코인베이스는 이 자산들이 미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 서비스를 제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USD 코인(USDC)과 유로화에 연동된 EURC의 거래 지원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두 자산은 코인베이스와 미국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테더(USDT)는 코인베이스 플랫폼에서 거래량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자산으로, 이번 조치가 유럽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규제 준수를 위한 코인베이스의 노력과 사용자의 자산 보호를 위한 의지를 반영한다.
미카 규제는 2024년 6월 발효된 법안으로, 유럽경제지역(EEA) 내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EU 회원국의 전자화폐(e-money)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조치를 통해 새로운 규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미카 규정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들에 대해 거래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 준수를 통해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