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 투자 기업이자,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이 뉴욕 시간 오후 8시(한국 시간 14일 오전 10시)에 새 지수 구성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 100 지수에 들어갈 경우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변모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게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수에 포함되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자동적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현재 나스닥 100 ETF에는 총 3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지수 구성 변경은 오는 12월 23일부터 발효되지만, 관련 소식만으로도 기업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비트코인의 화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에 포함된다면 애플,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 대기업이 포함된 대표 지수에 극도의 변동성을 지닌 주식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 사실상 비트코인 자체가 지수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하는 비정통적인 전략을 채택해왔다.
이러한 전략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올해 500% 이상 급등했다.
WSJ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민감하며, 일부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투자자들조차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한다” 고 보도했다.
# 나스닥 100 기준 충족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되기 위한 주요 기준은 시가총액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11월 말 기준 870억 달러로, 이는 지수 내 41위에 해당하는 페이팔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 100 진입 가능성은 순전히 비트코인 때문이다.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정체 상태에 있지만, 2020년 8월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이후 시가총액이 약 90배 증가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만 포함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중심 사업 모델이 금융회사로 간주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나스닥의 분류 체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회사로 분류된다.
# 나스닥 발표 결과에 주목
나스닥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수 포함 여부는 디지털 자산시장 뿐 아니라 기술 및 주식 시장에도 주목받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나스닥의 결정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미 42만5000 개의 비트코인(429억 달러)을 보유 중이다.
2027년까지 주식 발행, 채권 발행으로 420억 달러를 조달해 추가로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다면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버금가는 가격 임팩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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