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일과 3일 이틀 연속 장중 5000달러 벽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다양한 배경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는 익명의 한 투자자가 대규모 매수 주문을 낸 것이 컴퓨터 주도 트레이딩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5억달러 규모의 선물단기계약 청산이 비트코인의 랠리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3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6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거의 1000달러나 치솟은 것은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비트코인 챠트를 주의 깊게 지켜본 사람들에게 이 같은 현상은 서프라이즈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지난달 2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낮은 변동성의 장기간 지속은 상방향 또는 하방향으로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코인데스크는 낮은 변동성 기간을 거친 비트코인이 4월 들어서면서 강력한 상승 브레이크아웃으로 이어진 것과 관련, 3가지 가능성 있는 배경과 원인을 제시했다.
첫째는 상승 움직임을 예고해온 기술적 요인들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비트코인의 50주 이동평균은 2월 말 100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 크로스오버를 확인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년간의 하락을 거쳐 바닥을 찍은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간 자금 이동 지수(MFI)와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 등 다른 여러 지수들도 이 같은 추세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 반감을 두번째 이유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 반감(halving) 이벤트는 2020년 8월로 예정돼 있다. 역사적 데이터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실제 발생 최소 1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세번째 이유는 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이다. 코인데스크는 시장이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2일 그 같은 현상이 일부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여러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에 걸쳐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단일 매수자의 1억달러 상당 주문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또 비트피넥스 데이터는 하락 베팅 청산이 비트코인 가격에 상방향 압력을 가했음을 보여준다.
기사에 따르면 BTC/USD 숏 포지션은 UTC 기준 2일 오전 4시 ~ 6시 2만654BTC에서 1만7103BTC로 줄었고 이후 1만6978BTC로 더욱 축소됐다. 이는 2018년 3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과 관련,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4700달러 밑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이 4236달러 위에 머무는 한 전반적 전망은 계속 강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3일에도 장중 한때 전일 고점 5080달러까지 전진했지만 상대강도지수(RSI) 에서의 고점은 전일 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시간 3일 오전 10시 37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24시간 전) 대비 5.65% 오른 5013.86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