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 중심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됐다. 1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버금가는 ‘빅 뉴스’ 라고 평가했다.
# 나스닥 100에 합류
나스닥은 연례 지수 재조정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나스닥 100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나스닥 100 내 40번째로 큰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 최대 ETF 중 하나인 인베스코의 QQQ 트러스트(QQQ)에 편입되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QQQ의 운용자산(AUM)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스트래지(MSTR)는 최초로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된 비트코인 중심 기업이다. 사실상 비트코인이 지수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에 들어가는 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와 같은 시장 지배적 기업 100개를 포함하고 있다.
# 비트코인의 화신 마이크로스트래지
11월 29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시가총액은 약 9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나스닥 100에서 40위에 해당한다. 지수 내 비중은 약 0.47%로 추정된다. 참고로 애플은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비중(약 9%)을 차지했으며, 퀄컴은 20위로 약 1%였다.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나스닥 100 합류는 비트코인에 대한 나스닥 100의 노출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약 4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마이크로스트래지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현재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의 총 운용자산은 5500억 달러 이상이며, QQQ가 그중 300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코인데스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반 스트라텐은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나스닥 100 합류는 2024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다음으로 중요한 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지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나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속 가능성과 리스크 요인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지가 나스닥 100 내 장기적인 자리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마이크로스트래지의 가치는 대부분 비트코인 보유에 기인하며, 운영 사업보다는 금융 자산 성격이 강하다”며, 3월에 기업이 금융 회사로 재분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지 창업자도 회사의 목표를 “비트코인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반 스트라텐은 “이번 나스닥 100 합류로 인해 S&P 500 지수 또한 마이크로스트래지를 포함해야 할 지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백만 투자자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노출되면서 시장에 긍정적 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스닥 100 및 관련 ETF 조정은 12월 23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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