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등 핵무기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와이어드(Wired)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PT38이라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해킹그룹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은행들에서 10억달러를 훔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T38은 다른 해킹그룹들처럼 20명 이하의 소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아시아 지역 5개 거래소들에서 5억달러 이상을 해킹을 통해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으며, 다른 국제 범죄조직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조달에도 암호화폐가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제는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금 탈취의 목표로 삼은 것이 알려짐에 따라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지 관심이다.
와이어드는 북한이 지하에 숨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마린 체인(Marine Chain)이라는 회사를 통해 선박 건조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위장한 ICO(암호화폐공개)까지 시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와이어드는 마린 체인을 통해 토큰을 판매하려는 계획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이 합법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통해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 보안은 이제 단순히 기술이나 재산의 보호를 넘어 북한과 같은 정권에 의한 핵전쟁의 수단을 막는 중요성이 있다고 와이어드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