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디지털 자산(가상자산)과 밈코인, 그리고 투기성 주식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투기적 열풍이 건재하다는 지적이다. 뉴욕 증시에서 채권수익률이 닷새 연속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의 매수 열기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밈코인은 좀처럼 매수 열기가 약해지지 않고 있다.
# 밈코인의 열풍
블룸버그는 대표적인 코인 열풍 사례로 밈코인인 파트코인(fartcoin)을 들기도 했다. 파트코인은 방귀(fart)를 모티브로 한 밈코인이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는 400달러를 넘겼다. 밈코인 파트코인(fartcoin)은 시가총액 7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투기적 자산의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S&P 500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 주 0.6% 하락했다. 기술주와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3%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 투기적 자산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변부에서의 거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9만5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빠르게 반등해 6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다양한 밈코인이 함께 급등하며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개인 거래량은 5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와 연관된 자산에서 투기적 매수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Tesla) 주가는 이번 주에만 12% 상승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에 투자한 ‘데스티니 테크100(Destiny Tech100)’ 펀드는 시장 가치가 순자산의 10배를 넘겼다.
# 시장 위험 증가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기가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투자 심리 지표는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과거 비슷한 수준에서 시장 조정이 발생한 바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도 변수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의 0.25% 금리 인하가 투기적 자산의 상승세를 지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Richard Bernstein Advisors)의 댄 스즈키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단기적 상승 동력을 제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코멘트
1. 빈센트 델루아드(Vincent Deluard)
– 소속 : 스톤엑스(StoneX)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
– 코멘트 내용 :
– “선거 이후 흥분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과잉 유동성과 지루함이 이러한 투기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 “밈 코인은 투기 열풍을 상징하는 최고의 사례로, 파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이제 미국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을 초과했다.”
2. 마빈 로(Marvin Loh)
– 소속 :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State Street Global Markets) 선임 매크로 전략가
– 코멘트 내용 :
– “시장에는 여전히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이 살아 있지만, 점점 선택적인 모습이다.”
– “추가적인 촉매제가 없다면 더 이색적인 종목들이 취약할 수 있다.”
3.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Christian Mueller-Glissmann)
– 소속 :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자산배분연구 책임자
– 코멘트 내용 :
– “우리의 포지셔닝과 심리 지표는 70% 상위 백분위에 도달했다. 이는 과거에 주식 수익률의 제한 신호를 의미했다.”
4. 댄 스즈키(Dan Suzuki)
– 소속 :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Richard Bernstein Advisors) 부최고투자책임자
– 코멘트 내용 :
– “12월 금리 인하는 위험 선호 심리를 지지하는 하나의 요소일 수 있으나, 단독으로는 시장의 열기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톤을 취하지 않으면 단기적인 촉매제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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