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워싱턴D.C.에서 이뤄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아시아와 유럽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지만 뉴욕증시의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보잉을 포함한 개별 종목의 약세가 블루칩과 대형주 지수를 압박했다.
양국 무역 협상이 90%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투자자와 주요 외신들은 이번주 담판이 최종 합의점 도출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00포인트(0.15%) 상승한 2만6218.1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16포인트(0.21%) 오른 2873.4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6.86포인트(0.60%) 뛴 7895.55에 마감했다.
세간의 이목이 워싱턴에 집중된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4개월에 걸친 협상 과정을 통해 중국 정부가 IT 기술 강탈을 포함한 문제를 처음으로 인정했고, 지난주 베이징 협상까지 진전을 이뤘다는 것.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결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한편 이번주에도 새로운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해 중국 수입품에 시행한 관세의 철회 여부에 대해 그는 중국의 합의안 이행 강제와 맞물린 사안인 만큼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지수가 56.1을 기록해 전월 59.7에서 후퇴한 한편 시장 예상치인 58.1에도 미달했다.
오토메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공개한 3월 민간 고용 역시 12만9000건으로 18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3월 고용 지표 부진과 2월에 이어 큰 폭의 임금 상승을 점치고 있다. 임금 상승은 최근 유가 상승과 맞물려 기업 이익률에 흠집을 내는 한편 10년간 이어진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꺾어 놓을 수 있다는 경고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투자 보고서에서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증시 저변에 깔려 있다”며 “실제로 돌파구 마련이 이뤄질 경우 기업 이익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1% 선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10일 참사를 일으킨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의 조종사가 매뉴얼을 따랐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가운데 에티오피아 정부는 사고 조사 첫 결과 발표를 4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제3자의 소위 ‘짝퉁’ 판매를 금지시키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아마존과 이베이가 0.3%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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