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한 달을 앞두고 미국인의 54%가 그를 지지한다는 CNBC 여론조사가 15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이 수치는 2016년 1기 취임 당시보다 2%포인트 낮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현지 시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불편한 태도를 보인 응답자는 41%로, 1기 출범 시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전망에 낙관적이었다.
응답자 절반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개인 재정 상황과 미국 경제의 개선을 각각 51%로 전망했다. 이는 1기 행정부 때와 비교해 각각 10%포인트와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한, 응답자 46%는 트럼프 취임 이후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지난 10월 조사보다 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응답자 40%가 현시점이 주식 투자에 좋은 시기라고 답했고, 부정적인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가장 긍정적인 전망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혹평을 받았다. 경제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으며, 73%는 경제 상황이 보통이거나 나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성적 지지율은 36%였고, 58%는 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의 새 행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는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불법 마약과 인신매매를 막겠다는 공약이 1위(60%)를 차지했다. 또, 개인 세금 인하, 서류 미비 이민자 추방 확대, 정부 규모 축소, 연방정부 토지에서의 석유 시추 확대, 법인세 및 규제 인하 등의 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는 27%에 그쳤다. 응답자 중 42%는 관세 부과를 반대했으며, 24%는 임기 후반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의회 인준을 막기 위해 일으킨 의회 폭동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사면하려는 움직임에는 반대 여론이 많았다. 반대 응답자는 50%, 사면 찬성 응답자는 4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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