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막아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서한에서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이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은 실리콘밸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새로운 사업 모델이 타당하다면, 비영리 법인 투자자도 영리 기업 투자자와 동일한 이익과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저커버그의 입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비영리 운영 약속을 어기고 AI 개발을 주도한다고 비판했다.
WSJ는 이 사태가 빅테크 간의 AI 경쟁 속에서 오픈AI의 등장을 견제하려는 저커버그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자체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오픈AI는 MS 및 애플과도 긴밀히 제휴하고 있다.
2015년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2019년 MS 등의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오픈AI는 “수익 창출이 아닌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2022년 챗GPT 출시 후 상황이 달라지며 영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샘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임됐으나, 직원들의 집단퇴사와 투자자 압력으로 닷새 만에 복귀했다. 이후 올트먼은 오픈AI를 일반 영리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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