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에 기록한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서 약 2500 달러 후퇴, 숨을 고르고 있다. 이더리움과 체인링크를 제외한 다른 주요 코인들은 대체적으로 24시간 전 대비 약간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등 암호화폐 펀드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전망,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 등이 시장을 지지하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되 향후 통화정책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Bannockburn Global Forex)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일요일자 뉴스레터에서 “9월 경제전망 요약(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매파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이 “경제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매파적 입장을 시사할 경우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오르면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 등 다른 지역의 통화정책 완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가 시장에 잠재적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64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727억 달러로 33.07%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9%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0으로 ‘극도의 탐욕’을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397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8% 올랐다. 비트코인은 간밤(아시아 시간대 초반) 10만6488.2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903 달러로 0.69%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1.29%, BNB 0.62%, 솔라나 1.75%, 도지코인 1.45%, 카르다노 1.89%, 트론 2.18%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10만4060 달러로 1.72%, 1월물은 10만5545 달러로 1.66%, 2월물은 10만8555 달러로 3.58% 상승했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913.50 달러로 0.67%, 1월물은 3976.50 달러로 0.77% 내렸다. 반면 2월물은 4075.00 달러로 0.18%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96으로 약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73%로 2.3bp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