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비트코인(BTC)이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차세대 투자자산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월가의 투자 거물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융 시장에서의 실질적 가치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불법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지속해서 표명해 온 인물이다.
지난 1월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돌덩이(pet rock)’에 비유하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당시 4만3132 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처음으로 10만6000 달러를 돌파하면서 15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후 다이먼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 가치는 인정했으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그는 “블록체인이 결제 시스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제 기술로 평가하며, 자사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블록체인은 진짜 기술이며, 돈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된다. 일부 암호화폐는 실제 가치를 지닐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돌덩이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 역시 대표적 비관론자로 알려진다. 그는 2018년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이라면서 전 세계 비트코인이 25달러라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이 올해 5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4월 CNBC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은 복권을 좋아한다”면서 “(비트코인도) 도박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견해를 유지했다.
월가의 일부 큰 손들의 비난에도 비트코인에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장 심리가 지배적이다. 여러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가치를 배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스탠다드 차터드에 의하면 기관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이 오는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조 달러에 달한다.
또한, 투자 관리 회사 반에크(VanEck)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발행하고 현재의 상승 랠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18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11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44% 오른 10만4323.8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