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금 투자 옹호자이자 비트코인 반대론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최근 무섭게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와 그의 회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를 시장 조작 혐의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 구매와 관련한 세일러의 행동이 시장 가격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프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이전처럼 세일러가 구매 주체로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다섯 번의 월요일마다 반복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필수 산업에 대한 투자를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지하는 정부 관계자들 역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사상 10만649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곧이어 “내가 옳았던 것 같다. 세일러가 방금 MSTR를 통해 15억 달러를 썼다고 발표했다. 이는 6주 연속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일러의 이러한 전략이 비트코인의 실제 내재 가치를 반영하기보다는, 대량 구매로 인해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가격 기록 배후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량 구매 전략이 뒷받침된 것으로 결국 ‘가격 조작’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와 느슨한 규제는 시장 조작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스푸핑(Spoofing)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같은 관행이 산업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를 더 큰 규모로 악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월 1만2222 비트코인을 8억520만 달러에 매입하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평균 구매 가격은 6만5882달러였다. 7월 말까지 보유량은 22만6500개로 늘어났다. 이후 회사는 지난 5주 동안 월요일마다 대량 매수를 발표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이날에는 15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평균 구매가는 10만386달러다. 현재 기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약 456억 달러로 늘었고 평균 구매가는 6만1725달러로 계산됐다.
세일러는 추가 매입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21/21 플랜’에 따라 현재 18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추가 발행 여력이 남아 있으며 현재 30억 달러만 사용된 상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17일 오전 12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32% 오른 10만6251.92 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일 한 때 10만6488.25 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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