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비축계획 기대감과 더불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매수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신고가를 썼다.
17일 오전 8시5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2.78%(415만6000원) 오른 1억534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25% 오른 10만37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디지털자산들은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리플, 솔라나, BNB, 도지코인, 카르다노(ADA), 트론 등이 1~2%대 안팎으로 내리는 중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코인 불장을 이끌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3시께 10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전날 세운 신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중 코인마켓캡에서 10만6000달러 터치에 성공했다. 아울러 국내 거래소에서도 1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국내외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인 시장에 호재가 중첩되며 투자심리가 뜨거워진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매수하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세계적인 비트코인 지지론자다. 그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15일 약 15억달러 상당의 1만5350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세일러가 밝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번 구매 평균가는 10만386달러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은 분기 대비 46.4%, 연간 72.4%를 기록 중이다. 세일러가 불장에서도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 추진 계획도 여전히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고, 디지털자산과 관련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주도권을 잡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소식도 시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9.09%에 달한다. 이번 FOMC는 오는 17일(현지시각)에 열린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도 이날 87점(극도의 탐욕)으로 전날(83점)에서 소폭 상승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90점에서 꾸준히 극도의 탐욕 상태를 유지하며 시장 투자자들이 매우 강한 매수 심리를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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