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빗썸에 상장돼 있는 메탈이 4일 만에 20배 상승했다. 기형적인 상승률인데 빗썸에서만 발생한 상승이어서 또 다시 글로벌 시세와 시세차가 발생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제 2의 미스릴이 탄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단기간에 크게 가격이 상승한 만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400원대에 머물던 메탈이 급격한 상승을 시작했다. 하루만에 2000원을 넘기고 횡보하는가 싶더니 지난 2일부터 또다시 급격한 상승을 기록하며 3일 최고가 10900원을 넘어섰다. 현재는 약 7200원 선에서 거래중인데 5일 전과 비교해도 18배 상승한 것이다.
메탈의 급격한 상승은 빗썸의 입출금제한 조치와 연관돼 있다. 지난 30일 빗썸은 “비정상적 풀금 행위가 발생했음을 포착했다”면서 “모든 암호화폐의 입출금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입출금이 정지돼 암호화폐가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거래소 물량으로 가격을 상승시키는 이른바 ‘가두리’가 시작된 것이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덩달아 상승했다. 메탈을 제외하고도 많게는 400%부터 적게는 5%까지 상승했다. 가격이 하락한 암호화폐도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가두리로 인해 전체적인 시세가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투자자들은 빗썸의 출금정지 이전과 이후 가격표를 만들어 투자에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빗썸에서의 가두리 펌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빗썸은 “글로벌 시세와 차이가 큰 암호화폐에 대해 시세차이가 줄어들 때 까지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5종의 암호화폐가 입출금이 정지됐고 가두리로 인한 글로벌 시세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리고 지난 1월, 빗썸은 입출금이 정지된 암호화폐에 대해 입출금을 재개했다. 빗썸의 암호화폐는 대부분 폭락했고 글로벌 시세와 비슷해졌다. 빗썸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홀더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빗썸의 이번 입출금 정지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시세와 빗썸 시세가 계속 차이가 발생한다면 지난번과 같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빗썸에서 발생한 메탈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두고 제 2의 미스릴이 탄생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스릴은 지난해 4월 빗썸에 상장됐다. 당시 100원대에 불과했던 미스릴은 빗썸 상장과 동시에 최대 2만 8000원까지 상승했다. 상승했던 가격은 빠르게 하락했고 상승에 투자했던 많은 사람들은 큰 폭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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