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12월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해를 맞이했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니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성과 기준으로는 상위 9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대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코인들 중에는 밈코인뿐 아니라 강력한 기술력을 갖춘 암호화폐들이 포함됐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올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주요 암호화폐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2024년 연초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암호화폐 TOP 9이다.
주: 위 암호화폐들은 모두 시가총액 9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자료: 코인게코)
#1 페페(PEPE)
페페(PEPE)는 인터넷 밈 ‘페페 더 프로그’에서 영감을 받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출시된 밈코인이다. 도지코인처럼 단순한 유머와 밈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특별한 기능이나 실사용 사례 없이 누구나 매수, 보유, 판매만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함과 밈의 인기로 인해 투기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단숨에 시가총액 90억 달러를 돌파했다.
#2 수이(SUI)
수이(SUI)는 메타(Meta, 전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빠른 거래 처리와 확장성을 강점으로 한다. 무브(Move) 언어를 사용해 보안성과 효율성을 높였으며, 낮은 수수료와 병렬 거래 처리로 대규모 트랜잭션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NFT, 디파이 등 웹3 생태계 구축에 활용될 수 있다.
#3 도지코인(DOGE)
2013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만든 도지코인은 ‘시바이누 밈’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초기에는 유머와 장난의 성격이 강했지만, 커뮤니티의 지지와 높은 인지도로 결제 수단 등 실사용 사례가 확대됐다. 무제한 발행과 변동성이 특징이지만,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 리플(XRP)
리플(XRP)은 국제 송금과 결제를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암호화폐다. 리플넷(Ripplenet)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효율적인 해외 송금이 가능하며, SWIFT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XRP는 중앙화 논란이 있지만,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사용 사례를 확대하며 주요 결제용 암호화폐로 자리 잡고 있다
#5 헤데라(HBAR)
헤데라(Hedera)는 블록체인이 아닌 해시그래프(Hashgraph)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 플랫폼으로,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강점으로 한다. 거래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블록체인과 달리, 해시그래프는 DAG(Directed Acyclic Graph) 방식을 사용해 트랜잭션을 병렬로 처리해 높은 확장성을 제공한다. 중앙화 논란은 있지만 기업용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며 금융, 공급망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6 스텔라(XLM)
스텔라(XLM)는 2014년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으로, 개인 간(P2P)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송금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금융 중개자 없이 디지털 자산과 법정화폐 간 거래를 지원해 소액 결제와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7 시바이누(SHIB)
시바이누(SHIB)는 2020년 익명의 개발자 ‘료시(Ryoshi)’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의 밈코인으로, 도지코인을 경쟁 상대로 삼아 “도지코인 킬러”를 목표로 출시됐다. 시바이누는 낮은 가격과 높은 발행량으로 소액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 및 NFT 생태계 확장을 통해 실사용 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8 톤코인(TON)
톤코인(TON)은 2018년 텔레그램이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The Open Network”에서 시작된 암호화폐다. 초기 개발은 텔레그램이 주도했지만 이후 TON 재단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관리하고 있다. 톤코인은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확장성을 바탕으로 △결제 △스마트 컨트랙트 △디앱(dApp) 개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텔레그램과의 연계성을 통해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9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올해 성과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여전히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한 암호화폐로 꼽힌다. 대규모 시가총액과 광범위한 채택률은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 요소로 유지하게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도를 겸비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블루칩’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높은 변동성을 가진 알트코인에 대한 선택도 고려할 수 있다.
#암호화폐, 장기 투자로 적합할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소량 추가하는 것이 일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신중한 접근과 제한된 비중 할당이 필수다. 미국 메릴랜드 CIC 웰스의 금융 플래너 말콤 에트리지(Malcolm Ethridge)는 암호화폐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분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비중을 5% 이내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투자자가 암호화폐 비중을 5%로 제한한다면, 만약 해당 자산군이 기대대로 10배 성장할 경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만약 암호화폐가 하루아침에 가치가 사라져도 전체 포트폴리오가 큰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 투자하기 좋은 암호화폐는?
가장 적합한 암호화폐는 투자자의 재무 목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변동성이 높은 소형 알트코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소액 투자가 바람직하다. 반면 장기 투자나 분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성숙하고 안정적인 코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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