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금 대비 비트코인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인 금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을 의미하는 ‘비트코인-금 비율’은 16일(현지시각) 37.3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 한 개로 약 37온스의 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21년 11월 전 고점인 36.7을 넘어선 수치다.
시드니 파월(Sidney Powell)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금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했다는 동시에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물 ETF 유입 증가와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의 비중 확대가 이런 추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과 금, 가치 저장 수단 경쟁
비트코인-금 비율은 비트코인 가격을 금 현물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두 자산의 상대적 강세와 투자 선호도를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싱가포르 기반 자산운용사 QCP 캐피탈은 이와 관련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금보다 더 선호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금이 비트코인보다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비트코인의 전통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 ETF 유입과 비트코인의 희소성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ETF 운용 자산은 현재 119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2900억 달러 규모의 금 기반 ETF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반면, 금은 지속적으로 채굴되며 공급이 증가한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프로그래밍된 희소성’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비록 금이 연간 약 20%의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3500년의 역사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약 50%) 속에서도 더 높은 수익 잠재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비트코인의 ETF 확대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이 전통적 금을 넘어 가치 저장 수단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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