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미국의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예고한 고율 관세 대응을 두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충돌한 뒤 사임했다고 BBC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사직서에서 “트뤼도 총리가 지난 13일 자신에게 내각 내 다른 지위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정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내각에서 사임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25% 관세 위협을 포함한 공격적인 경제 민족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 다가오는 관세 전쟁에 필요한 예비비를 확보하고 값비싼 정치적 속임수를 피해야 한다”며 “트뤼도 총리와 ‘미국 우선주의’ 대응책을 두고 무엇이 캐나다를 위한 최선의 길인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프리랜드 장관의 사임은 정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루어졌다. 그 결과 △생활비 급등 △주택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자유당은 정책 협약으로 여당을 간접 지원해온 제2야당 신민주당의 협약 파기로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다. 지난 2015년 당선됐을 당시 63%였던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은 현재 28%까지 하락했다.
프리랜드 장관의 사임 이후 자유당 소속 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트뤼도 총리에게 사퇴를 촉구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션 프레이저 주택장관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프리랜드 장관의 후임으로 측근인 도미니크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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