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지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록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포트폴리오 투자에 따른 국경 간 자금 유출이 2346억 달러에 달했으며, 유입은 1889억 달러에 그쳐 **457억 달러(약 65조72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지난 10월의 258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놨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재차 위협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 투자, 중국 자본시장서 연속 이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국 기관들은 지난달 3개월 연속 중국 역내 채권 보유량을 줄였다. 국제금융연구소(IIF) 역시 중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IIF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강달러 현상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외환 유출이 10월 50억 달러에서 11월 39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외환 유출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 중국 경제정책의 과제

현재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 재정 적자 확대
•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그러나 BNP 파리바는 “중국 경제 회복 모멘텀은 경기 부양책의 이행 속도와 미국의 관세 부과 시기 등 외부 변수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 자본시장에서 나타난 사상 최대 자금 유출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제 안정화 정책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가 향후 자본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