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2025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1분기에 18만 달러에 도달하고, 이더리움은 6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량 등 여러 주요 지표에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된다.
반에크(VanEck)는 2025년 예측을 발표하기에 앞서 2024년 예측의 정확도를 검토해봤다. 총 9개의 예측 중 8.5개가 적중했다.
<2024년 주요 예측 성과>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등장 – 적중
- 비트코인 반감기 성공적 진행 – 적중
- 비트코인, 4분기 사상 최고치 달성 – 적중
- 이더리움, 시총 2위 유지 – 적중
- 이더리움 L2 활동 우세 (단, TVL은 이더리움 이하) – 부분 적중
- 스테이블코인 시총 사상 최고치 달성 – 적중
-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 기록 갱신 – 적중
- 솔라나(SOL), 이더리움 대비 강세 – 적중
-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채택 증가 – 적중
반에크는 2024년 예측이 전반적으로 잘 부합했다고 평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예측을 제시해보겠다고 밝혔다.
- 암호화폐 강세장, Q1 정점 후 조정 예상
반에크는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이 1분기에 정점에 도달하며 비트코인은 18만 달러, 이더리움은 6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인 솔라나와 수이는 각각 500달러와 10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후 조정도 예상했다. 여름 동안 비트코인은 30% 조정, 알트코인은 최대 60%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가을부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연말에는 이전 최고치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정점을 판단하는 주요 신호로는 △높은 파이낸싱 비율 △미실현 이익의 과도한 비율 △MVRV 비율 5 이상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 40% 이하 △대중적 투기 증가 등을 제시했다.
- 미국,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친암호화폐 인사들이 주요 정부 직책에 임명되면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포지셔닝하는 정책이 시작될 것이다.
SEC(미 증권위원회)와 CFTC(상품선물위원회)는 새로운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하고, 이더리움 ETP는 스테이킹 기능을 확장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P 모두 물리적 생성·상환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연방 정부나 일부 주(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는 독자적으로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2024년 28%에서 2025년 35%로 증가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개발자 점유율도 19%에서 25%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증가해 2025년에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포함한 전체 보유량이 110만 BTC를 넘어서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량을 추월할 것으로 반에크는 예측했다.
- 토큰화된 증권 가치, 2025년 500억 달러 돌파 전망
반에크는 2025년이 토큰화된 증권의 성장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블록체인상에서 발행된 토큰화 증권의 가치는 약 12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중 95억 달러는 피겨(Figure)의 반허가형 블록체인 ‘프로비넌스(Provenance)’에 상장된 사모 신용 증권이다.
2025년에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된 주식과 채권 발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증권 발행의 효율성, 투명성, 탈중앙화를 높이기 위해 온체인 발행을 추진할 유인이 충분하다. 특히 DTCC와 같은 기관이 토큰화된 자산을 공공 체인과 민간 인프라 간에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인베이스(Coinbase)가 COIN 주식을 토큰화해 자사 블록체인인 BASE에 배포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토큰화된 증권 시장을 확장하고,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테이블코인 일일 결제 규모 3000억 달러 전망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글로벌 상거래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에크는 2025년 말까지 일일 결제 규모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DTCC의 거래량의 약 5%에 해당하며, 2024년 11월 기준 약 1000억 달러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기술 기업과 비자,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네트워크의 도입이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시장을 새롭게 정의할 전망이다. 또한, 송금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미국과 멕시코 간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규모는 월 8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5배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속도와 비용 절감, 그리고 실용성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결과다. 반에크는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글로벌 금융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 AI 에이전트 온체인 활동 2025년 100만 개 돌파 전망
2025년 AI 에이전트의 온체인 활동이 100만 개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자동으로 전략을 최적화하는 특화된 AI 봇으로, 수익 극대화나 소셜미디어 참여 유도와 같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현재 버추얼스(Virtuals) 같은 프로토콜은 비전문가도 데이터셋 제공자, 모델 개발자 등 AI 협력자를 활용해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 에이전트 제작과 대여가 활발해져 수익 창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초기에는 탈중앙화 금융(DeFi) 중심으로 구축되었지만, AI 에이전트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게임 속 AI 캐릭터, 소비자용 인터랙티브 파트너로까지 그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빅스비(Bixby)’와 ‘터미널 오브 트루스(Terminal of Truths)’ 같은 AI 에이전트는 X(트위터)에서 각각 9만2000명과 19만7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 비트코인 레이어2 TVL, 2025년 10만 BTC 도달 전망
반에크는 비트코인 레이어2(L2)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며 총 예치금(TVL)이 2025년 10만 BTC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3만 BTC에서 600% 성장한 수치다.
또한 스마트 계약 기능을 도입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 전송하려면 래핑된 BTC 또는 브리지를 사용해야 하며, 이는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다. 비트코인 L2 솔루션은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고 중앙화된 중개자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보안과 탈중앙화를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온체인 대출과 같은 다양한 DeFi 솔루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에크는 비트코인 레이어2 기술과 채택이 성숙해지면 온체인 유동성 증가, 크로스체인 혁신, 통합된 금융 시스템이 실현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생태계의 핵심 자산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 이더리움 블롭스페이스 수수료, 2025년 10억 달러 돌파 전망
반에크는 이더리움의 블롭스페이스(Blob Space) 사용량이 급증하며 2025년에는 수수료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블롭스페이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L2) 네트워크가 압축된 거래 기록을 제출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전용 데이터 레이어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로드맵의 핵심이다.
현재 L2에서 메인넷으로 유입되는 경제적 가치는 아직 미미하지만, 2025년에는 다음 세 가지 요인으로 블롭스페이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폭발적인 L2 채택
- 디파이(DeFi), 게임, 소셜 애플리케이션에서 저비용·고처리량의 L2 사용이 급증하며, 이들 거래가 최종적으로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결제되면서 블롭스페이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 롤업 최적화
- 데이터 압축 기술과 비용 절감 혁신이 지속되면서 L2가 더 많은 거래 데이터를 블롭스페이스에 저장하게 되어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 고수수료 활용 사례 도입
-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zk롤업 기반 금융 솔루션, 토큰화된 실물 자산과 같은 고가치 거래가 증가하며 블롭스페이스 수수료에 대한 지불 의향이 높아질 것이다.
반에크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블롭스페이스 수수료가 현재의 미미한 수준에서 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최종 결제 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L2 생태계의 성장 속에서 메인넷이 경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디파이 역대 최고치 도달, DEX 거래량 4조 달러·TVL 2000억 달러 전망
2025년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량은 4조 달러를 넘어 전체 중앙화 거래소(CEX) 현물 거래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디파이의 총 예치금(TVL)은 여전히 정점 대비 24%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 말까지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AI 관련 토큰과 소비자 중심 디앱의 출현이 거래량 급증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반에크는 토큰화된 증권과 고가치 자산의 유입은 디파이에 새로운 유동성과 더 넓은 활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NFT 시장 반등, 거래량 300억 달러 전망
2025년 NFT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거래량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의 55% 수준이다.
2022~2023년 약세장에서 NFT 거래량은 크게 감소했으나, 2024년 말부터 일부 프로젝트가 커뮤니티 기반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락세를 극복했다. 퍼지 펭귄(Pudgy Penguins)은 수집용 장난감을 통해 소비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밀라디(Miladys)는 인터넷 문화에서 독자적 지위를 확보했다.
반에크는 NFT 시장이 투기적 가치를 넘어 지속 가능성과 문화적·역사적 중요성을 갖춘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이로 인해 거래량이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2025년 디앱 토큰, L1 토큰과 격차 좁혀질 것
2025년에는 디앱 토큰의 성과가 개선되며 레이어 1과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MVSCLE 지수(스마트 계약 플랫폼 토큰)는 연간 80% 상승한 반면, MVIALE 지수(인프라 디앱 토큰)는 35%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새로운 디앱들의 등장과 혁신적인 제품 출시가 디앱 토큰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프로젝트가 주요 테마로 주목받으며 투자자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디앱 토큰이 실질적인 유틸리티와 제품 시장 적합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암호화폐 시장의 균형 잡힌 성과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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