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각각 10만8000달러와 4000달러를 상회하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XRP는 이보다 더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XRP는 오늘 하루만에 약 15% 상승해 2.72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550억 달러로 테더(USDT)의 1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XRP는 시가총액 기준 3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RLUSD 스테이블코인 출시 기대감
XRP의 가격 급등은 리플(Ripple)이 준비 중인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출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RLUSD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며, 리플은 이를 통해 테더, 서클(USDC), 페이팔과 같은 기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와의 직접적인 경쟁에 나선다.
리플은 RLUSD에 대해 “글로벌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미국 달러 예치금, 미국 국채 및 현금 등으로 완전히 담보된다”고 밝혔다. 또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적인 월별 감사 보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출시 초기 RLUSD는 XRP 레저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제공될 예정이며, 향후 다른 블록체인 및 디파이(DeFi)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초기 과열 불구 가격 안정 전망
RLUSD 출시에 대한 과열된 기대감은 일부 사용자가 RLUSD를 선점하기 위해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RLUSD를 얻기 위해 온체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최대 836 XRP(약 2000달러)를 지불하려는 입찰이 등장했다. 이는 RLUSD가 출시 직후 1달러 고정 가격(페그)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리플의 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거래자들이 RLUSD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높은 입찰을 하고 있지만, 공급이 안정되면 가격은 다시 1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들은 RLUSD 출시와 함께 리플의 생태계 확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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