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상승세를 더하는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을 놓고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있다. 한 곳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다른 한 곳은 최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산타랠리를 이어가자 이들의 투자법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7일 블랙록에 따르면 올해 초 출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IBIT)는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자 유입을 통해 약 54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만 572억 달러(약 8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규모의 금 ETF인 블랙록의 골드 트러스트 ETF(IAU)의 336억달러(약 78조)보다 70% 크다. 전체 비트코인의 2.55%를 차지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기성 전통자산을 연결하는 가교 전략을 구사한다. 비트코인을 금융상품화 하는 등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제도권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제도적 수용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삼아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유량 확대를 통해 직접적인 가격 상승의 이익을 노리는 식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자체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는데, 장기적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계산된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43만 여개로 총 가치만 약 456억 달러다.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비유하며 전통적인 통화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매입을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믿음과 직접 매수 전략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지만, 블랙록의 접근은 기관 자금 유입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투자 전문가 마크 유스코는 “세일러의 전략에서 핵심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피하는 절제된 접근으로 일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볼 수 있는 50배, 100배의 고위험 레버리지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부채 비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한 금융 설계로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비트코인과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법정화폐 간의 전략적 교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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