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테더(Tether)가 유럽 스테이블코인 제공업체 스테이블R(StablR)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자산 시장 규제(MiCA)가 이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스테이블R은 최근 유로화에 연동된 EURR과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테더의 이번 투자는 유럽 시장에서의 규제 준수형 디지털 자산 확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특히 유로화 연동 자산이 주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4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12월 30일부터 시행되는 MiCA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와 거래소에 엄격한 규제 준수를 요구한다. 이 같은 규제 명확성 덕분에 스타블R과 같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스테이블R의 EURR과 USDR 스테이블코인은 MiCA 규제를 준수하며, 완전한 준비금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ERC-20 토큰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며 솔라나 블록체인과도 호환돼 주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폭넓은 상호 운용성을 제공한다.
스테이블R은 올해 초 몰타 금융감독청(MFSA)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유럽 전역에서 규제에 부합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번 테더의 투자는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MiCA 시행 이후 급변하는 규제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