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0만7000 달러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이 이전에 비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17일(현지 시간) 데리빗 거래소에의 비트코인 옵션 가격은 트레이더들이 현재의 가격 상승 추세를 이전만큼 공격적으로 추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보다 신중한 단기 전망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번 주 금요일 만기되는 옵션의 25-델타 리스크 리버설은 마이너스로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의 상대적 가격이 콜옵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2월 27일 만기되는 풋옵션은 콜옵션에 비해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또 3월 말까지의 리스크 리버설 콜옵션 편향은 3 볼래틸리티(volatility) 포인트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는 최근 몇 주간 목격된 추세와 대비된다. 이전에는 옵션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고점 경신을 공격적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단기 및 장기 콜옵션 편향은 4 또는 5 볼래틸리티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단기 리스크 리버설은 장기 풋옵션보다 더욱 강한 콜옵션 편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앰버데이터가 추적하는 데리빗 옵션 시장의 가장 최근 블록 거래에서도 약세 경향이 나타났다. 이날 현재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은 12월 27일 만기인 행사가격 10만8000 달러 콜옵션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이다. 이어서 12월 27일과 1월 3일 만기인 행사가격 10만 달러 풋옵션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의 거래가 많았다.
옵션시장의 이 같은 신중한 분위기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수요일 금리 결정을 앞둔 일부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0.25%포인트) 내리면서 2025년 금리 인하 속도나 횟수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한다. 그럴 경우 채권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를 불러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따른다.
때문에 일부 숙련된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단기 조정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9시 3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752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92%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대 10만7780.58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